도망가는 은행들, 두바이 금융가를 탈출하라
전쟁 리스크가 흔든 두바이, 글로벌 자본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중동의 금융 허브 두바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이란이 미국과 연계된 금융기관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글로벌 은행들이 두바이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씨티(Citi)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에 위치한 중동 본부 직원들에게 즉시 사무실을 떠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역시 재택근무 권고를 재발령했고,
- 카타르에서는 HSBC가 은행 지점 세 곳을 일시적으로 폐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안전 대응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두바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금이 없고,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글로벌 금융 허브로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은행, 자산운용사,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사무실을 열며 중동 자본과 글로벌 금융을 연결하는 핵심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지정학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금융 도시의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공격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두바이에는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금융사와 투자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유입됐습니다. 소득세가 없고, 석유·가스 산업에서 형성된 막대한 중동 자본에 접근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흐름은 변곡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서구 금융기관들은 대체 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동 긴장이 확대될 경우 이 역시 완전히 안전한 선택지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자본의 이동이 얼마나 정치·군사적 리스크에 민감한지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그리고 동시에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