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78만1043㎡ 면적의 땅이 지난해 경매에 나왔습니다. 텍사스주는 토지 이용법 규제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물류센터 임대 회사 프롤로지스 등이 이 땅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주인은 작년 10월 IT 공룡인 아마존이 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3년 전부터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텍사스, 플로리다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아마존이 소유한 산업 용지 면적은 3배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1618만7425㎡ 면적의 토지도 확보했죠.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이 지난 2년간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쓴 돈만 22억달러에 이릅니다. 그나마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입니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습니다.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부동산을 매입 확보하는 데 전념했죠. 월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기반 유통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커머스 성장 둔화, 금리 인상에 아마존도 전략 수정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마존의 부동산 전략도 한계에 부닥친 느낌입니다. 팬데믹 기간 창고가 과잉 공급됐고, 창고 공간을 다른 용도로 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존의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비용도 많이 듭니다.
외부 요인도 좋지 않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28년 만에 0.75%포인트 올렸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죠. 아마존은 공급 예정 창고 수를 40개에서 10개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 중 일부를 처분할지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두에 언급한 텍사스 땅도 개발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매입 직후, 지역 주민과 회의를 개최하고 여름에 인허가 절차를 밟겠다는 둥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공간은 임대를 놓는 등의 방법으로 부동산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