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5년간 각각 37조원과 2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두 기업 모두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 분야에서 오프라인 투자를 우선순위로 뒀습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가 즐겨 찾는 체험형 매장이나 상품에 투자를 늘려가는 전략입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11조원을 투자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신규 출점과 기존 매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신세계 프라퍼티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롯데와 신세계에 따르면 두 기업의 투자 계획안에는 수도권과 지방에 대규모 복합 쇼핑몰을 짓고, 기존 백화점을 새로 단장하는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내용이 공통으로 들어갔습니다. 롯데그룹은 5년간 37조원 중 22%에 해당하는 8조1000억원을 유통 사업군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20조원의 대부분을 국내 유통 사업에 씁니다.
두 유통사를 대표하는 대형마트도 적극적인 리뉴얼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강점을 살리기 위해섭니다.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 월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28곳의 매장을 리뉴얼했습니다. 올해는 10개 점포 리뉴얼이 예정됐습니다. 리뉴얼 매장 28곳은 매출이 평균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2020년 대비 매출이 114% 가량 늘었고, 이마트 별내점도 리뉴얼 전에 비해 매출 94.8% 증가했습니다.
롯데마트도 매장 리뉴얼에 적극적입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롯데마트 잠실점을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오픈했습니다. 1층 면적의 70%에 달하는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가 자리 잡고 스포츠 용품 업계의 이케아인 데카트론, 옥상 풋살경기장도 문을 열었습니다.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이 20% 이상 성장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죠.
창원, 목포 등에 창고형 할인점으로 리뉴얼을 단행한 매장도 전년 대비 평균 7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향후 5년간 매장 리뉴얼에 1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