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29 Vol 86 상업용 부동산 업계 종사자 3만여명이 지금 이 레터를 보고 있습니다.
놓치면 안 될 이번 주 경제·산업 이슈 한눈에 보기
미국에서 물류센터 디벨로퍼들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부동산 PF 리스크나 고금리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다른 물류센터 건립은 괜찮은데, 배달이 많은 '이커머스 물류센터'를 집중 반대하는 점입니다. 미국도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물류센터 건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지방 정부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창고 개발자들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부동산 PF 위기나 높은 금리 때문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물류센터 건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지방 정부가 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쪽, 인구 2만 명의 부유한 마을 디어필드는 새로 지어질 기업 캠퍼스에 물류 허브를 만들자는 디벨로퍼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물류 허브에 '이커머스 배송센터'가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주민들은 다른 물류 허브를 제안했는데요. 이커머스 주문 처리 시설이 있는 물류센터만 개발을 불허했습니다. 다른 공업용 물류센터는 괜찮으나 '이커머스의 물건을 배송하는 물류센터'만 혐오 시설로 낙인 찍힌 것이죠. 지역 사회는 배송 트럭이 만드는 교통 체증, 소음 공해, 안전 등 다양한 이유를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피스 캠퍼스 공실률이 높아지자 물류 시설로 전환하는 시도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오피스가 도심지에 있기에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 수요를 받아줄 수 있는 도심형 MFC나 다크스토어가 들어가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발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다른 지역 사회도 디어필드의 사례를 들어 제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 정부들도 상업적 목적의 토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물류센터 설립을 막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근로자들이 세수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어 물류 개발보다는 고임금 일자리가 유치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작년 12월 초 경기도 의정부 고산동에서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지역에 들어서는 물류센터를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도 물류센터 반대 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도 2018년 경기도 하남시에 SSG닷컴 하남 온라인센터를 건립하려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한 바 있습니다.